국어사학회는
국어사와 관련된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하여
국어학 연구분야의 발달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국어사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14대 국어사학회 학회장을 맡게 된 고려대 김유범입니다.
지난겨울의 어수선함을 뒤로하고 새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할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먼저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에서도 학회를 잘 이끌어 주신 황선엽 회장님을 비롯한 제13대 모든 임원진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어사학회가 흔들림 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내실을 다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했던 것들이 그 자리를 내어 주는 아픔도 있습니다.
말없이 자기의 자리에서 국어사를 연구해 온 우리의 모습이 미덕의 전부는 아닌 세상입니다.
우리의 연구가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 효용과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먼저 국어사 연구의 성과가 사회와 공유되고 그럼으로써 다른 분야나 영역과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방법과 절차가 단계적으로 필요하지만 가장 먼저 교육을 통해 그동안 쌓아 온 국어사 연구 성과들을 일반에게 널리 보급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학교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다음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과 호흡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챗GPT와 같은 첨단 인공지능이 세상을 움직이는 현실에서 국어사 연구도 새로운 연구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에 유용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인간 언어의 변화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의 제공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우리 학회의 학술 활동 강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전문성, 현실성, 유용성, 실천성과 같은 단어들이 학회 학술 활동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여름, 겨울의 학술대회와 봄, 가을의 Book토크를 기반으로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며 하나씩 준비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국어학의 가장 넓고 깊은 분야로서, 국어교육의 가장 특징적이고 문화적인 토대를 이루는 원천으로서 국어사가 자리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새봄,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학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을 시작하며
제14대 국어사학회 회장 김유범 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