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학회

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2021년 3월부터 국어사학회 제13대 회장을 맡게 된 서울대 황선엽입니다.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기에 인사 말씀을 드리는 이 순간에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임기 2년 동안에 임원 선생님들과 함께 국어사학회의 전통을 잘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어사학회는 1997년 5월에 국어사 연구자들의 모임인 국어사자료연구회로 출발하였는데 1999년부터 정식 학회로 발족하여 국어사자료학회가 되었고 2004년부터는 국어사학회로 개칭하면서 국어사 전분야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어사 연구의 대표 학회가 되었습니다. 1997년 5월, 막 박사 과정을 수료한 상태였던 저는, 전국의 내로라 하는 국어사 학자들이 모여 국어사자료연구회를 창립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가장 말단의 위치에나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국어사학회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학회를 이끌어 오신 모든 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어떠했는가를 잘 알기에 이 자리가 주는 중압감이 매우 큽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당분간은 대면 학술행사나 모임들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화상회의 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아 가면서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완화시켜서 학회나 모임을 열 수 있게 된 점은 바람직하나 학회가 가지는 또 하나의 기능인 연구자 간의 인적 교류와 친목 도모는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의 만남이 누적되어 있는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비록 1-2년 화상으로만 뵙더라도 그 아쉬움이 덜 하실 수도 있겠지만 새롭게 학회에 들어오신 분들을 화상으로만 뵙거나 심지어는 인사나 소개도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국어사학회의 큰 장점은 전국 각처의 국어사 연구자들이 전국을 돌아가며 방문하여 학술대회를 하고 각 지역의 국어사 자료 소장처나 문화 유적들도 탐방하며 연구자 간의 교류를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중요한 기능 하나가 마비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모든 일상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전임 정승혜 회장님께서는 2년 전에 새로운 국어사 자료의 발굴과 보급, 원로 선생님들의 특강을 통한 월례발표회의 활성화, 학제간 연구와 융합을 통한 국어사 연구의 자리매김을 천명하시고 이 사업들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오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원로 선생님들의 특강은 큰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도 전반적으로 정승혜 선생님의 기조를 이어받아 학회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임원직을 수락해 주신 모든 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국어사학회가 더욱 많은 성과를 내어 학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또한 학회의 모든 회원 선생님들께도 학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속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전세계적 재난 상황 속에서 희망과 축원의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운 듯도 하나 그럴수록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회원 선생님들 모두의 희망찬 미래와 학문적 성공을 기원합니다.

20121년 3월 1일
제13대 국어사학회 회장 황 선 엽 올림